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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타이탄 감상문

2019. 11. 26. 14:23

영화에서도 군대를 이끄는 명장은 존재할 것이고, 청소년의 일상을 다룬 영화에서도 그들을 지도 하는 스승은 비단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두 남녀의 정열적인 사랑 이야기에도 그 중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로 다른 상대방이 이끌려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정도가 내 가 생각하는 영화 속의 리더십들이었다. 내가 여자라서인지, 아니면 유독 스포츠에 관심이 없던 여자라서인지 스포츠속의 리더십은 간과되어지고 말았다. 리멤버 타이탄은 그렇게 나 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남성들의 거친 스포츠 종목에서 다양한 리더십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크게 부각되는 흑인 수석 코치 '허만 분과 백인 부 코치 '요스트'를 빼고라도 백인 선수들의 주장에서 모두의 주장으로 성장하는 '게리’ 그리고 흑인 선수들의 대표로 표현되 어지며 게리와 절친한 사이로 발전하는 줄리어스' 에게 서도 리더십의 여러 유형들을 발견 할 수 있다. | 1971년, 인종 갈등이 극심했던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흑인과 백인의 대립 이 절정으로 치닫자 흑백의 조화를 위해 지역 교육청은 흑인과 백인의 고등학교를 통합시키 고 'T. C. 윌리엄스 고등학교 의 미식 축구팀 '타이탄스'가 탄생한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이 타이탄스 팀의 수석 코치자리에 자신들이 이제껏 무시해왔던 흑인 허만 분이 임명되고 백인들을 상징하는 요스트는 부 코치자리로 내몰리고 만다. 물론 이것이 흑인을 존중하는 태도의 시작이 아닌 위태로운 흑인 폭동을 잠재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을지라도 백인 사 회에 미치는 영향은 분노와 무시 등으로 표출된다. 영화 초반에 비치는 허만 분의 모습은 자칫 보기엔 관리자로서의 모습으로 느낄 수 있다. 처음에 나 역시 허만 분은 관리자라는 오류를 범할 뻔 했으니 말이다. | 리더십은 인간에 초점을 두로 신뢰에 기초하며 강제, 강압, 지배 등의 영향력 행사방법과 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관리자는 책임수행을 전제로 하여 모방을 통해 한 사회를 유지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시스템과 구조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가 흔히 부르는 부하직원 들을 통제하여 그 사회를 유지해 간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결과를 단기적 시점에서 나타 내어야 한다. 이쯤 읽다 허만 분을 떠올리면 당연히 관리자이다. 한 번의 기회로 판단되어 지므로 단기적인 결과를 위해 노력했으며 “내 말이 법이다”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강 제와 강압, 지배는 밥 먹듯이 해댔으니 신뢰와 창조등 을 추구하는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십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 리더십은 집단의 활동을 공유된 하나의 목표로 집중시키려는 개인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 집단이나 조직이 실현시킬 비 전을 설정하고 그 비전을 실현하도록 구성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구성원들이 기꺼이 스 스로 실행하도록 개인과 조직을 변화시켜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 들로 리더십을 간단명료하게 정의 할 수 없다. 우선 리더십이란 무형의 힘이고 또한 어떤 힘을 리더십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없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딱 한 글자로 리더십에 대해 정의하라고 한다면 열정(passi on)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들이 그 사회에 대해 가지지 못한 열정을 가지고 그 리더와 추종자들의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 모종의 공유된 목적을 중심으로 느슨하게나마 조직된 속에서 발휘되는 힘. 그것을 리더십이 라고 할 수 있 을 듯 하다. 허만 분은 학생들에게 서로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존중하라 말한다. 서로 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고 동료애는 커녕 적대적인 그들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서로에 대해 질문하고 서로를 알아보도록 한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 도록 강제라는 이름을 띄게 한다. 결국 강제는 서로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서로의 상호 작용을 필요로 하는 승리라는 공유된 목적을 중심 으로 조직화 되어 있다.
시간이 흐르자 학생들은 허만 분의 마음을 알아가듯이 자발적 참여가 이뤄진다. 게리가 주장으로서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레이를 팀워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제명 시키는 등의 행동에서 알 수 있다. 결국 타인의 자발적 추종이나 영향력 수용을 이끌어낼 수 있던 것은 허만 분이 관리자가 아닌 리더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타이탄스의 허만 분 코치의 리더십 유형은 어떤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몇 가지 유형의 리더십 중 나는 제 3유형 - 리더십은 리더의 행위요 리더와 추종자와의 관계 다-를 선택했다. 즉 리더가 행위를 하는 모든 활동은 추종자들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제 3유형의 리더십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구조주도 (Initiating Structure)와 배려 (Consi deration) 라고 하는 독립적 차원의 관점을 알 필요가 있다. 우선 구조주도 행위란 집단 구 성원들 간 의 관계 (즉, 직위나 역할 등)를 규정하든가 조직화하고 공식적 의사소통 채널을 설정하며 집단의 과업을 달성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과 관련되는 리더의 행위를 말하며, 배려란 리더가 추종자들에게 보여 주는 쌍방의사소통, 의견수렴, 상호신뢰, 존중, 따뜻함 등의 범주에 속하는 리더의 행위를 뜻한다. 쉽게 말해 구조주도는 직무 중심이라면 배려는 종업원 중심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리더십은 고(高) 구조 주도와 고(高) 배려를 가진 리더십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리더를 보기 쉽지 않다. 허만은 배려보다는 구조주도형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잘 짜여진 구조 내에서 가 장 훌륭한 성과를 얻어낸다고 믿는다. 그는 인종을 가리지 않고 분명한 역할을 구분 지어줬 으며 목표를 위해 지독하리만큼 철저한 스케줄을 짜고 강제적으로 정해진 규칙과 규정을 따 르도록 요구한다. 그리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애정이나 학생들의 입장 배려는 부족하였다. 게리의 부상으로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허만 분의 모습은 분명했다. 다른 이들이 감 정적 이 이유로 흔들리고 우승보다는 인간관계를 우선시 했지만 허만 분은 기자회견을 자청 한다. 자신들의 조직은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향한 질주는 계속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과업을 위해 인간관계는 한 쪽으로 밀어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목표했던 우승컵을 안게 된다. 분명 그의 리더십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허만 분만의 리 더십 덕분이라고 표현하기엔 내 자신에게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학생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요스트를 무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잠깐 요스트에 대해 언급 하기로 한다. 요스트는 배려로서 사람을 이끌어 나간다.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며, 또한 학생들의 상황이나 학생들을 먼저 따뜻한 말로써 대하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효과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 속에 '타이 단스' 고 구조주도형 지 도자와 고 배려형 지도자를 두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힘이 될 수 있었다. 제 3유형의 리더십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와 추종들 간의 관계이다. 리더가 가진 생각이 생산 주도형이는 관계 주도형이든 그러한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인간적 관계라는 것이다. 두 리더를 양분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결국 두 리더 의 화합은 고구조 주도와 고 배려를 가진 리더를 얻는 것과 같은 효과일 것이다. 지금까지 리멤버 타이탄 속의 리더십을 제 3유형과 비교하여 생각해 봤다. 리더는 관리자 와 다르며 리더십은 혼자가 아닌 추종자들과의 관계가 있기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추종자들 간의 관계를 중시한다면 효과적이고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리 더십이란 조직 속에서 발휘되고 리더는 조직을 창조 개발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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